2022. 09.
스펙타클 유니버시티(인천 로컬 탐방 모임) 프로젝트였던 계양산 플로깅 참여 여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계양산 등산을 다짐.
2022. 12.
스펙타클 유니버시티 마지막 모임, 부평 피자 맛집 8pcs에서 산악회 결성.
2023. 03.
결성 3개월 후, 날이 풀렸으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인천 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인 계양산 등산. 도토리묵 무침을 먹으며 매달 산을 타자고 산행결의.
2023. 04.
첫 번째 정식 등산부터 꼼수를 쓰며 정상까지 차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수봉산 등산. |
|
|
👩🏻🌾 그레이 (From. 전주)
Opportunity Manager
- 일하러 송도에 온 프로직장인은 인천그래퍼에서도 오퍼레이터로 대활약중.
👩🏻💻 에스유 (From. 계양구)
Team Leader
- 완벽한 ENTJ로서 인천그래퍼의 모든 활동을 진두지휘 하는 중.
🧑🏿🎤 A (From. 중구)
Designer
- 인천그래퍼의 감각적인 부분을 모두 만들어내는 황금손, 황금막내.
🚵🏻 밀물썰물 (From. 미추홀구)
Navigator
- 백패킹도, 마라톤도 가볍게 해내는 프로 탐방러.
🐿 인천도토리 (From. 양평)
Community Manager
- 양평에서 인천까지 굴러온 도토리. 산책을 좋아함. |
|
|
서울에는 서울N타워, 도쿄에는 도쿄타워, 수봉산엔 수봉타워
2023년 4월 14일 봄인지 여름인지 알 수 없는 수상한 계절에 인천그래퍼는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우리 팀은 아직 서로를 잘 모른다, 아마 우리가 서로 알게 된 것은 7개월 전이다. 3월 계양산 산행결의 이후 인천그래퍼로서의 첫 번째 활동인 수봉산, 사실 수봉산인지 수봉공원인지 정의할 수는 없지만, ‘고도가 높으니까 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A님을 제외한 우리는 오전에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에 함께 다녀온 후 수봉공원의 높은 언덕 입구를 RPM이 상승하는 그레이님의 차를 타고 함께 올라왔다. A님은 수봉산 입구까지 튼튼하지 않을 것 같은 다리로 걸어올라왔다. 아마도 올라가는 모습은 종이인형이었을것 같다. ‘오늘도 산에 가신다고 부모님께 칭찬을 받으셨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
|
|
수봉산을 올라가며 준비해온 삼각대를 꺼내기 위해 가방 안을 살피고 있을 때, 저녁이다보니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 밀물썰물님이 헤드랜턴을 꺼내 빛을 제공해 주셨다. 누군가 와서 볼 것 같아 살짝 창피했다. 그 순간 밀물썰물님은 인간 가로등이 되었다. 우리는 삼각대를 꺼낸 후 5가지 색상의 픽셀 선글라스를 꺼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
수봉산 정상에는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수봉타워? 수봉산 송신탑?이 있다. 과거에는 수봉산에 위치한 송신탑을 흉물이라고 생각하는 인천사람들이 많았지만, 늦게까지 벚꽃이 남아있는 벚꽃 명소로 유명해지며 빛과 함께 어두운 공원이 밝아지며 이제는 도쿄타워 저리 가라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아름다운 타워로 재탄생 하였다. |
|
|
모든 건 마음 먹기 달렸어, 어떤 게 등산의 시작인가요 (feat. 거북이-빙고)
‘와, 여기 너무 무서운데요?’
수봉공원에 가기 전, 근처 빵 맛집이라 추천받은 ‘베이커리 빵끗’으로 가는 길은 몹시 가파른 골목길이었다. 차로 올라가서 다행이면서도, 동시에 RPM이 3천을 넘기니 불안한 마음.
‘근데… A님은 어쩌나…?’
수봉산은 정상에 공원이 있고, 그 공원은 야경이 예쁘고, 공원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정상만 즐기는 등산’을 해보는 건 어떻냐 하며 정한 수봉산이었다. 빵끗은 길가에 있을 테니까 거기서 따로 오는 A님을 만나 같이 올라가려고 했는데, 산 중턱에 있을 줄이야!
‘졸지에 결국 등산하셨네요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페로 내려가니 너덜너덜 지쳐있는 A님이 밤 9시에 아이스커피를 수혈하고 계신 A님께 위로의 마음으로 말을 건넸다. 그리고 그날 집 가는 길(밤에, 혼자, 버스를 타고, 그러니까 센치함이 피크를 찍었던 시간), 등산의 기준을 고민했다.
산의 입구는 누가 정할까? 산의 높이는 바다부터 재지만, 산이 있는 마을의 지대가 애초부터 고지대면 어디부터 산으로 볼 수 있을까? 지리학적으로는 기복량 100m 이상을 산이라 한다던데, 수봉산은 가까스로 산이 된 걸까?
아무쪼록 나는 등산을 마음먹기 달렸다고 결정했다. 산의 입구를 통과해도 등산, 산의 정상만 즐겨도 등산. 우당탕탕 산악회, 인천그래퍼 첫 번째 모임! 산에 오르지 않았지만, 등산은 했습니다 :) |
|
|
동인천역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밤거리를 훑으며 수봉공원에 내려 구글맵을 켰다.
‘조금 걷다가 골목을 꺾어 직진하면 되는구나.’
어렵지 않은 길에 안심하며 골목을 꺾는 순간 예상 밖의 고난이 펼쳐졌다.
‘어?’
이 한 글자로 나의 심정이 모두에게 닿았길 바라며.
골목을 꺾어 본 나의 시선은 땅이 나를 덮칠 듯이 거대하게 자리하고 그 위에 하늘이 아득하게 보였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 다리는 이미 거대한 땅을 걷고 있었고,
시력이 좋지 않은 나의 눈은 캄캄한 밤을 보다 더 앞이 캄캄하게 보이게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뻥 뚫린 언덕 길을 산행하며 음악을 들었다.
? : 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A : 퓨처라이거의 Let’s Dance 요.
유재석의 신나는 소리가 나의 고단함을 덜어주었다.
나의 몸은 K팝스타의 박진영의 안마의자 마냥 신나는 리듬을 타며 걸었다.
그때 누군가 옆에 스쳐 지나가 본능적으로 음악을 멈추고 그 분을 멀리 보낸 후 걸었다.
저런 내 모습을 보셨다면 너무나도 유감입니다 …
그때 이 고난을 자랑해야겠다 싶어서 뒤늦게 사진을 찍었다.
유감스럽게도 이미 90도 경사의 언덕 길을 다 올라 언덕이 하찮아 보일 수 있으나
난 정말 거대한 언덕을 올라왔다.
언덕을 넘고 나니 90도의 내리막길이라는 고난이 또 찾아왔다.
이미 머릿 속으로는 데구르르 굴러가서 도착했다.
굴러굴러 빵끗에 도착하자마자 아바라를 수혈하고, 구석에 종잇장 마냥 지쳐쓰러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팀원들과 조우하여 수봉산을 오르는데 사실 내가 올랐던 길이 더 가파랐다.
수봉산으로 향하는 언덕 그 곳은 대체 ...
‘의도치 않은 산행 고난’
그렇게 난 어쩌다 홀로 한 번, 팀원들과 두 번의 산행을 진행했다. |
|
|
👩🏻🌾 금요일 퇴근 후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
|
|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한밤의 산책
높은 빌딩이 가득한 인천 송도에서 근무하는 나는 가끔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공원이 주변에 많아서 좋겠다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자주 듣지만, 대부분들의 직장인은 공감할텐데... 평일에는 그 공원들을 걸어볼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다.
금요일에는 일주일 동안 고생한 나에게 보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피로에 지친 몸은 그 마음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수봉산은 그런 관점에서 그저 좋았던 것 같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을 틀고, 노을이 지는 해안 도로를 지나 수봉산으로 향했다. 이미 어두워진 시점이라 나무도 숲도 선명히 보이진 않지만, 나무와 풀의 냄새만으로도 자연 속에 들어와 있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인천이 고향인 팀원들이 설명해 주는 과거 수봉산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줄어든 놀이터를 뛰어다녀보기도 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활동 중 하나는 “비움”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정보와 걱정, 고민을 머릿속에 쌓아두지 말고, 어느 시점에서는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걸어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처음에는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그 침묵 속에서 몰랐던 여유를 찾을 수 도 있을거니깐. |
|
|
“80년대 90년대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러들은 누구나 수봉산을 한 번쯤은 가봤을 것이다.”
어른들은 주로 수봉산이라고 표현하는 이 공원은 80년대 90년대 인천 어린이들의 주요 놀이 스폿 중에 하나였다. 지금도 제물포역 혹은 용현동 쪽에서부터 수봉산 정상까지 올라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친 숨을 헐떡이며 운동을 게을리했던 지난날의 자신을 책망할 것이다. 하물며 당시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수봉산을 갈망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수봉산 중턱에 수봉 놀이동산이라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의 악명 높은 놀이 기구 중에 하나는 일명 "다람쥐 통"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동그란 원형 통 안에 두 명의 아이들을 마주보도록 앉게 한 다음, 서로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마주 보며 비명을 지르는 놀이 기구였다. 악명 높은 다람쥐통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비명을 질러댔고 그중 일부는 구토를 했다. 허리춤엔 오래되어 변색된 가장자리 올이 풀려버린 허술한 안전띠가 전부였고, 아마 이 안전띠가 “다람쥐 통"의 공포감을 더 극대화했을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놀이동산은 그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곳이었고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스릴을 좋아했기 때문에 수봉 놀이동산은 주말이면 항상 인파가 몰리는 곳이었다. 나 또한 부모님과 함께, 학교 친구들과 함께 종종 놀러 갔다.
오랜만에 간 수봉공원에는 놀이동산은 사라져 있었다. (흔적은 남아있었다!) 당시 뉴스를 통해서 놀이동산이 철거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아쉬웠다. 과거의 추억들이 이제 정말 추억으로만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봉공원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수봉공원은 "수봉 별마루"라는 테마로 여러 가지 조명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야간의 수봉공원은 흡사 한편의 야외 미디어아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정상까지 오르는 내내 아름다운 조명들이 길을 밝히고 있었고, 정상에 오르자 기가 막힌 인천의 야경이 펼쳐졌다.
과거 수봉공원에서의 스릴을 즐겼던 어린이들이어! 과거의 스릴 넘쳤던 수봉산에서의 기억을 업데이트할 때가 왔다. 이번 여름엔 수봉공원의 밤을 산책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 |
|
|
종이인형 A를 흩날리게 하는 산행 PLAYLIST |
|
|
Time Is Running Out
Muse (뮤즈)
이미지 출처 : bugs 뮤직
첫 인트로의 베이스 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산행 초반, 정상을 정복할 마음을 워밍업하기 좋은 곡! #초보_산행_찢기_좋은_곡 |
|
|
KICK BACK
Kenshi Yonezu (켄시 요네즈)
이미지 출처 : bugs 뮤직
최근 J-POP 중 가장 핫한 곡이 아닐까? 애니 주인공처럼 힘을 얻게 되는 마법! 없던 체력이 돋아난다. #뇌에서_음파로_다리를_조종함 |
|
|
Let's Dance
퓨처라이거 (유재석, 윤미래, 타이거JK)
이미지 출처 : bugs 뮤직
산행 중 하이라이트가 들리면 없던 힘도 생긴다. 산행하다가 힘들고, 지쳐쓰러질 때 바로 PLAY! #내적댄스_유발 #산행_무한도전 |
|
|
인천그래퍼 Incheongrapher@incheon_grapherincheongrapher@gmail.com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