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천#9 나락도 락이다! 월미도도 섬이다! INCHEON GRAPHER SEASON 2 : 인천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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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갈 때 가장 중요한 건 날씨입니다.
자칭타칭 날씨요정인 인천도토리도 장마철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는데요.
안정적으로 오래오래 인천을 누비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장마철의 섬은 월미도입니다.
월미도가 섬이냐고요?
나락도 락이고, 월미도도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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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HEON GRAPHER EDITOR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천의 섬
뉴스레터 제작자 3인 |
🦘에스유 (인천 3대 토박이로 평생 인천에서 살고 있는 사람)
🦦그레이 (전주에서 태어나 일하러 송도에 온 프로직장인)
🐿️인천도토리 (양평에서 인천까지 굴러온 도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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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어떤 섬이 있을까요?
세 번째 섬. 월미도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1가 |
인천그래퍼의 세 번째 섬 : 월미도
과거의 섬이었단 이유로 다시 섬이라 불러봅니다.
과거는 여전히 현재에 녹아있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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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의 '도(鳥)는 섬 도다,
월미도는 원래 섬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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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가 섬이었다는 것을 이름으로 유추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섬이었던 월미도를 만나본 이들은 드물 것이다. 과거 월미도는 육지와 1km 정도 떨어진 작은 섬이었다. 1920년도 초에는 돌로 축대를 쌓아 내륙과 연결되었으며, 1970년도에 제방과 주변의 바다를 땅으로 메우고 간척되어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되었다. 육지와 연결된 월미도에는 공장과 항만이 건설되었다.
섬이 아니게 된 월미도는 1980년도에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된다. 바로 놀이동산이 들어선 것이다. 어느 순간 서울의 롯데월드, 용인의 에버랜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로 관광객이 이동되며, 2024년 현재의 월미도는 한산하고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지만.
다행히 월미도는 놀이동산보다 오랫동안 항구도시로 존재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하면 인천항보다는 인천공항이 먼저 떠오르지만 인천의 근본은 바다이니 항구이지 않을까? 월미도에 위치한 108m의 월미산의 월미공원 전망대에 올라가면 아주 멋들어진 인천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월미산은 매우 낮으며 동네 뒷동산 정도의 높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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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섬이다. 월미도에는 어린이와 스릴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놀이동산도 존재하고 자연 속에서 건강과 휴식을 갖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산도 존재한다. 또한 인천의 지리적 특징을 잘 나타내는 항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함께 있다. 마지막으로 푸르른 바다를 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월미도의 인천 앞바다와 편안하게 앉아 바다를 볼 수 있는 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도 함께 있다. 이처럼 월미도는 혼자서도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할 때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은 종합선물 세트 같은 섬이다.
이처럼 종합선물 세트인 월미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도 이 중에 하나쯤은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요?
ps 1. 월미도에는 영종도 구읍뱃터로 향하는 유람선이 존재한다. 이 구간의 배는 고려 시대부터 존재했다.
ps 2. 월미도의 최고 스릴은 마이랜드 바이킹 강추! (30년 무사고 현수막 걸려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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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천의 모습을 압축시킨 곳이 있다면
그곳은 동인천, 월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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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는 섬도島를 쓰지만, 육지와 연결되고 개발된 지 오래 전이라 보통의 섬이 가지는 단절성은 찾아볼 수 없다. 2019년에 개장한 월미바다열차 덕분에,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더 용이해졌다. 인천에 거주하기 전에는 악명높은 디스코팡팡만 알고 있었지, 월미도에서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월미도의 매력을 가득 담은 장소 3곳을 추천한다.
- 월미 문화의 거리 (주소 : 인천 중구 월미문화로 36)
서울의 탑골공원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바닷가 유원지를 합쳐 놓은 느낌으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있는 장소이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여러 형태의 버스킹인데, 어르신들을 위한 가요와 트로트가 자주 등장하는 무대 버스킹을 놓치지 않고 관람한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트로트 가수분이 “사랑의 트위스트”를 부르는 것을 보았는데, 마실 나온 중년의 부부들이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 월미도 선착장 (월미도-영종도 구간)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문화로 36 월미도 선착장)
차량 및 오토바이도 선적할 수 있는, 월미도에서 영종도를 오가는 선박이다. 배를 타는 시간은 길지 않고, 섬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어느 배에나 그렇듯이 갈매기들이 먹이를 기대하고 갑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재밌는 광경을 마주칠 수 있다.
- 월미공원 전통 공원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131-9)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 양식을 재현한 정원이며, 유원지에서는 거리가 있어, 월미공원역 정문 근처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꽃, 나무를 감상할 수 있으며 노루도 볼 수 있다. 사람이 많은 유원지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가족들과 정원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24년 12월에는 월미도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개관 예정이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건물과 주차장은 준비가 끝난 듯하고 아마 내부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어떤 바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인천 사람들의 학창 시절, 젊은 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월미도, 앞으로도 시민 곁에 오래 남아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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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내가 아닌 건 아닌데 내가 그것만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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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월미도는 18살이었나, 20살이었나. 어느 여름방학이었다. 당시 열심히 다니던 교회에서 아주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과 친구들의 단톡방에서 갑자기, 아주 갑자기 월미도를 가자는 말이 나왔고, 그렇게 아주 갑자기 다녀왔다. 그 말이 나온 날 바로 갔는지, 뭘 먹었는지는 기억 안 나도 월미도의 닻에서 사진을 찍었고, 그날 생애 첫 PUMP!를 했다는 것만 기억 난다. 남들 앞에서 너무 열심히 하는 게 부끄러워 겅중겅중 한 다리로만 화살표를 찍어대던 나는 배 부를 땐 오락실에 가 펌프를 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 다음 월미도는 21살의 여름이었다. 당시 열심히 하던 동아리의 남자들이 다 인천 사람들이어서 한 학기 내내 인천부심을 들을 탓이었다. 부평에서 볼링을 치고, 동화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월미도에서 오락실을 갔다가, 스파시스에서 씻고 잤다. 성추행범이 자꾸 붙어대서 호락호락하게 생기지 않은 동기 남자애를 옆에 두고 잔 그날 이후로 찜질방에서 자는 일을 없어졌다.
이런 걸 보면 인천은 월미도로 대표될만 하다. 분명 그런데, 어느덧 인천 4년차가 된 내 마음은 영 탐탁치 않다. 월미도는 인천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 순위에 끼지도 못하고, 자주 가는 곳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월미도는 인천의 대표 이미지가 될만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월미도가 인천의 이미지들을 대부분 보여주는 곳이라는 점에 추천까지 하고 싶다.
그럼에도 탐탁치 않은 이 마음은 뭘까. 이 느낌은 주말이면 차로 꽉꽉 막히는 도로를 뚫고 별 거 없는 두물머리에서 핫도그 하나 먹고 양평을 다녀왔다는 사람을 볼 때의 느낌과 같다. 나의 양평의 이미지는 한적함이고, 소담함인데 자전거보다 차가 현저히 느릴 정도로 막힌 도로와 줄 시서 먹는 핫도그를 양평으로 기억하면 제법 섭섭한 느낌.
그럼에도, 그럼에도. 두물머리가 양평의 대표 이미지가 될만하든 점에 동의하고, 두물머리가 양평의 대표 이미지들을 대부분 보여주는 곳이라는 점에 추천까지 하고 싶은 느낌. 이건 MBTI로 판단받기 싫은 마음인 듯 하다. '그게 내가 아닌 건 아닌데 내가 그것만은 아니야.'
월미도에서 인천다움을 고찰하길 권한다. 월미산에서 나다움을 고찰해보길 권한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봐야 '진짜 인천'을 볼 수 있을지, 얼마나 많은 나를 설명해야 '진짜 나다움'을 전할 수 있을지. 섬이었던 월미도 주변을 간척을 하면 더이 상 섬으로 부를 수 없는 건지, 다리로 연결되는 것과 아예 연결되는 것엔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아무쪼록, 월미도에 가면 인천이 있다는 말로 갑자기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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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는 동인천에 있답니다. 동인천엔 인천의 묘미같은 곳들이 많으니 꼭 여기저기 둘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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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정보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도1가
- 주차장 정보 : 인천 중구 월미로 329 한국이민사박물관 (주차 무료!)
월미도 방문 TIP
- 월미산은 높지 않지만 다양한 코스가 있어요. 바람이 많이 불 땐 전망대 운영 여부를 꼭 확인해보세요!
- 월미테마파크는 마이랜드와 별개입니다. 유명 바이킹은 마이랜드 바이킹이랍니다!
- 이민사박물관은 알쓸별잡에 나온 적이 었어요. 인천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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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그래퍼의 season2 : 인천의 섬은 유유기지 인천 청년모임지원(IN-JOY)의 지원을 받아 발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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