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천#10 바다에 우리밖에 없다니, 럭키비치잔앙!🍀🏊 INCHEON GRAPHER SEASON 2 : 인천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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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름 휴가를 미룬 분들 많으시죠?
인천 시민 여러분들께만 몰래 속삭여 전달합니다.
남들은 왕복 약 4만원이 넘는데, 우리는 단돈 약 8천원에!
배 한 시간만 타고 가면! 조용하고 사람 없는 해수욕장이 있답니다!
내년 휴가는 인천 사람들끼리 조용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자자, 집중해서 읽어보시도록!
인천 사람들의 럭키비치 자월도로 떠납니다, 뿌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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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HEON GRAPHER EDITOR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천의 섬
뉴스레터 제작자 3인 |
🦘에스유 (인천 3대 토박이로 평생 인천에서 살고 있는 사람)
🦦그레이 (전주에서 태어나 일하러 송도에 온 프로직장인)
🐿️인천도토리 (양평에서 인천까지 굴러온 도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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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어떤 섬이 있을까요?
다섯 번째 섬. 자월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
인천그래퍼의 다섯 번째 섬 : 자월도
연안부두에서 레트로한 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 섬, 자월도 Let's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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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마저 얼어버릴 날이 와도, 잊지 않게, 녹여버릴 수 있게, 계속 간직할게. 오늘의 여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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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기 위해 하나씩 시작한 것 중에서도 베스트는 “수영”을 배운 것이다. 운동을 시작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과장 한 스푼을 보태자면 나의 경우에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물속에서는 소음도 들리지 않고, 잡념도 생각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감각들이 살아나고, 몸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수영이 좋고, 물이 좋다.
하지만, 실내에서 수영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바다 수영이 얼마나 많은 변수와 위험이 있는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갇혀있는 수족관의 물고기가 바다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바다에서 수영을 해보겠다고 오랜 시간 생각해 왔다.
자월도 장골해변의 바다는 첫 바다 수영으로 만족스러웠다. 갯벌 때문에 시야 확보도 되지 않고, 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발이 닿는 깊이에서 물장구를 치는 데 자유가 느껴졌다. 레인도, 깃발도, 시계도 없고,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발차기는 차고 싶을 때 차면 그만이었다. 여름 주말엔 바다, 계곡, 쇼핑몰 어딜 가든 사람이 많은데, 여기 장골해변은 사람도 없고, 주민들만 한적하게 나무 그늘 밑에 쉬어가는 곳이었다.
수영이 지겨워질 때쯤엔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해변 앞 슈퍼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폴라포 하나를 입에 물고 자전거를 타면 햇볕에 뜨거워지는 정수리와 동시에 시원한 입안을 경험할 수 있다.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본 게 언제였는가 생각해 보면, 떠오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갈게!” 외치며 앞서 길을 안내하고, 친구가 잘 오고 있는지 뒤를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우린 배려하는 법도, 천천히 가는 법도 이미 어렸을 때 모두 다 배웠는데, 바쁜 시간 속에서 잊은 것뿐일지도 모른다. 자월도에서의 하루는 자주 듣는 여름 노래로 마무리할까 한다.
“눈물마저 얼어버릴 날이 와도, 잊지 않게, 녹여버릴 수 있게, 계속 간직할게. 오늘의 여름을” - Let it be summer, song by Young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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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인천의 좋은 섬에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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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정말 바빴다. 실습 시간을 채우기 위해 회사 가지 않는 모든 시간을 투입해야 했고, 몇 개의 교육과 또 몇 개의 발표, 몇 개의 프로젝트 등으로 아픈 날이 아니고서야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이 없었다. 유독 뜨거운 여름이어서 다행이었다. 어차피 나가봐야 뜨거울 테니까, 에어컨 아래서 일이나 하는 게 낫다고 위안 삼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물놀이를 같이 갈 친구는 없을지, 짬이라도 낼 수 없을지 계산하는 여름이었다.
그러니, 차갑지 않은 바닷가에서 토마토 비치볼을 끌어안고 가까스로 둥둥 떠 있으며 ‘인천그래퍼라 다행이다' 느낀 건 자연스러운 마음이었다. 나는 나보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놀고 싶었고, 사람이 없는 곳이었으면 했고, ‘당일치기'라는 말조차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볍게 반나절쯤 놀고 왔으면 했는데 이게 된다니!
전날에 비가 와서 걱정이었는데, 덕분에 선선해진 날씨. 얼마나 선선했냐면, 점심 먹고 배부르니 자전거를 빌려 탔을 정도였다. 믿어지시나요? 8월 중순 한여름에 돈 주고 자전거를 빌려 탔다니까요? 참나! 차가 없는 섬이라서, 차도로 달려도 불안하지 않아서 얼마나 좋던지. 비록 땀을 주룩 흘리며 반납했지만, 폴라포와 함께 그늘로 가니 또 솔솔바람에 행복했다.
바쁜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8월 실습이 끝나면 대학원 새 학기가 시작하고, 추석이 오기 전까진 바쁘게 이삿짐을 싸야 한다. 언제 또 휴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올여름 나도 바다를 갔다 왔다는 사실이, 그 어떤 여름의 바다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바다를 갔다 왔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할 예정이다. 여름이었다. 인천의 좋은 섬에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추신. 이번 해수욕은 나의 ‘서해 핫데뷔'였다. 혹시.. 평생의 여름을 7번 국도에 몸 바쳐온 사람이 느낀 서해가 궁금하신가요..?
서해 핫데뷔 소감 : 뻘때문에 흙탕물이라 발이 보이지 않는 바다. 그런데도 큰 바위에 발을 찧일까 걱정되지는 않는 바다. 크게 5걸음쯤 걸으면 훅 깊어져야 할 것만 같은데 10걸음을 뛰어가도 여전히 허리께의 깊이, 그 낮은 수심으로 미적지근한 수온. 무엇보다 쫀득한 뻘의 첫 촉감. 이게 바다야, 탕이야 싶을 때쯤 입속으로 들어오는 아주 짠 바닷물. 여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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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불투명한 짠맛. 이것이 인천 섬의 매력이자 서해의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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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3대째 살아가고 있는 인천 토박이의 어린 시절 여름의 기억 속에는 서해 바다가 함께 존재한다.
서해 바다의 짭짜름한 짠내와 바닷속이 보이지 않는 뻘색의 불투명함을 만날 수 있는 인천의 섬은 평생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에게도 늘 아름다운 곳이었다. 인천의 모든 섬은 아름답지만 특히나 자월도는 다른 섬들에게서 느낄 수 없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십몇 년 전쯤이었던, 아마도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을까? 싶던 시절 자월도 인근의 이작도를 놀러 갔던 기억이 존재한다.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이작도에 내려 마중 나온 트럭 짐칸에 탑승하여 민박집으로 이동하던 기억, 서해 앞바다에서 튜브를 타고 하던 물놀이, 서해 해변을 신나게 뛰어놀던 인천 섬에서의 추억들의 기억 속 깊은 곳에 존재했다. 하지만 이 기억들은 성인이 되고 많은 시간이 지나며 잊히는 기억들 중 하나였다.
따가운 햇살과 폭염주의보와 항상 함께하는 2024년 8월의 여름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자월도로 향했다. 자월도로 향하며 빠르게 지나온 푸르른 서해 앞바다로 기대감을 더 고조되기 시작했다. 자월도 선착장 도착 후 보이는 저 넓고 푸른 서해 바다와 민박 손님들을 기다리는 픽업 트럭과 탈탈탈 거리는 경운기가 보였다. 함께 하선한 자월도 방문객들은 흩어지며 트럭과 경운기에 올라타며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방문했던 인천 섬에서의 추억이 빠르게 지나갔다.
당일치기로 자월도에 방문한 우리는 땡볕 속에서 걷고 걸어 장골 해수욕장으로 걸어갔다. 장골 해수욕장에는 정말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검은색 수영복을 입은 우리가 장골 해수욕장의 개미가 되어 서해 짠 바다의 맛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불투명한 서해 바닷속을 바라보며 이것이 인천 섬의 매력이자 서해의 매력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든 하루였다. 이후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자전거를 빌려 자월도를 돌아본 후 완벽한 청춘의 한자락을 마무리하며 다시 육지로 돌아갔다.
+ 참고로 장골해수욕장에는 샤워실이 존재하며, 요금은 5천원 !
+ 장골해수욕장 앞 중국집 짜장면과 탕수육이 정말 맛있다 !
+ 장골 슈퍼에서 5천원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
+ 장골해수욕장 앞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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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은 신분증을 꼭 챙겨주세요. 인천 시민 80% 할인, 절대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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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 정보
- 주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 주차장 정보 :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7가 88 인천항여객터미널 제1주차장, 제2주차장 (일일 최대 1만원)
자월도 방문 TIP
- 인천그래퍼는 아침 7시 30분 터미널에서 만나 8시 30분 배를 타고 자월도에 갔고, 16시 45분 배로 나왔습니다.
- 인천그래퍼 탐방 코스(수영, 자전거, 식사)는 차 없이도 충분히 가능해요.
- 짐이 많아 차와 함께 가신다면, 대부고속훼리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도선시 예약이 안 되니 주말에는 일찍 가서 표를 구매해주세요.
- 자전거와 튜브는 해수욕장 앞 슈퍼에서 각 5천원에 빌릴 수 있지만 퀄리티는 기대하지 마세요!
- 장골해수욕장 샤워실은 따뜻한 물이 안 나옵니다. 올해 해수욕 시즌은 끝났으니, 내년에 가신다면 시원하고 개운하게 샤워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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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그래퍼의 season2 : 인천의 섬은 유유기지 인천 청년모임지원(IN-JOY)의 지원을 받아 발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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