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천#12 어디도 아름다운 계절이라면, 우리만 있는 곳으로 INCHEON GRAPHER SEASON 2 : 인천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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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개천절은 단군 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를 당한 날로 유명하죠.
고온다습한 여름과 한랭건조한 겨울 사이 잠깐의 꿀맛 같은 날씨에
인천그래퍼는 장봉도로 떠났습니다.
가을 하늘이 유독 파란 날이면 어딜 가도 아름답고 행복해지는데요.
그럴 때면 좋은 사람들과 고립될 수 있는 곳으로 가보세요.
모두가 들떠 소란스러운 곳곳에서, 우리만 있는 곳으로.
그러기엔 섬만한 곳이 없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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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HEON GRAPHER EDITOR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천의 섬
뉴스레터 제작자 3인 |
🦘에스유 (인천 3대 토박이로 평생 인천에서 살고 있는 사람)
🦦 그레이 (전주에서 태어나 일하러 송도에 온 프로직장인)
🐿️ 인천도토리 (양평에서 인천까지 굴러온 도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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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어떤 섬이 있을까요?
일곱 번째 섬. 장봉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
인천그래퍼의 일곱 번째 섬 : 장봉도
어떤 액티비티 없이 한적한 산책만으로 행복해지는 장봉도로 함께 가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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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 곁에는 니가 있어. |
너무도 진부한 말이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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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천 삼목항 방문입니다. 지난 6월 신시모도에 가느라 왔던 곳인데, 어느새 두 번째 방문이라고 주차장, 매표소 위치를 척척 기억해 냈습니다. 뿌듯합니다. 섬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이 제맛이 아닐까 합니다. 낚시하러 가는 사람, 트레킹, 캠핑 하는 사람, 그리고 저희처럼 삼삼오오 놀러 가는 사람들까지 한데 어울려 배에 탑승했습니다. 장봉도에는 자전거, 바이크 대여점이 없고, 섬의 크기가 작지 않기 때문에 차량을 배에 싣고 이동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독 기억에 남았던 것은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강구지 해식동굴은 해변에서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까지 걷다 보면 나옵니다. 해식동굴의 그림자를 벗 삼아 사진을 찍는 중년의 여성분들을 만났는데, 어찌나 에너지가 밝으신 지 나이가 들더라도 저렇게 친구들과 가까운 데 여행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여유 있는 이 섬이, 바다가 그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주었을지도 모르죠.
오후에는 옹암해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는데, 바닷가에 윤슬이 별처럼 쏟아졌습니다. 에스유가 준비해 온 커피와 빵을 먹는데, 너무도 진부한 말이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구나!”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주변 환경이나, 외부의 다른 요소들과는 상관없이 본인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느끼면 그 순간이 바로 행복한 것이니까요.
시즌1, 시즌2 모두 변함없이 함께해준 팀원 에스유와 인천도토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저희의 여행은 아직 끝이 아니지만, 겨울의 초입에서 극강 T인 사람도 센치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히히.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섬 여행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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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전의 바람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벼들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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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부터 시작한 인천그래퍼의 섬 여행은 어느덧 교동도, 무의도, 신시모도, 월미도, 자월도, 팔미도를 지나 장봉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장봉도는 벚꽃 트레킹이 유명한 섬으로, 봄에 많은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다. 우리의 인천그래퍼는 남들과는 다르게 청량한 황금빛을 만끽하기 위해 가을에 방문하게 되었다.
신시모도의 뒤를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삼목항은 어느덧 익숙하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장봉도는 섬의 크기가 넓어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며칠 전 인천그래퍼 내에서 룰렛 돌리기를 통해 도선할 차를 뽑았기에 승선권과 함께 차량 도선권을 구매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인천그래퍼 팀원들의 차는 모두 아반떼 2017이다, 이 정도면 팀 이름을 인천그래퍼가 아닌 인천 아반떼로 변경해도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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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항에서 장봉도로 향하는 배를 탑승하니, 역시나 새우깡을 찾아 반기는 갈매기들이 청량한 하늘을 활기차게 날고 있었다. 갈매기들의 울음소리, 출렁이는 바다의 파도 소리, 섬 방문을 앞둔 설렘이 가득한 방문객의 웃음소리들로 장봉도 입도 전부터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장봉도에 대한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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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과 함께 장봉도에 입도하게 되었다. 장봉 선착장은 청량함을 품고 있는 바다 위 반짝이는 윤슬들로 반짝이는 빛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름다운 빛깔의 윤슬들을 뒤로하고 장봉도를 이동하다 보니 “아! 이제 정말 가을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황금빛 들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추수 전의 바람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벼들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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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공룡을 만날 수 있는 해식동굴을 방문하였다. 해식동굴은 절경이었으며, 둘리 엄마와 비슷하게 생겼다. 바람에 깎여나가며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해식동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장봉도 무장애 숲길로 이동한 후 장봉도의 얕은 산에서 바라보는 인천 앞바다의 고요한 경관을 바라보았다. (참고로 해식동굴과 무장애 숲길은 주차장이 따로 없으며, 알아서 잘 주차해야만 한다)
장봉도의 청량한 황금빛 가을을 장봉도의 바다와 산에서 모두 즐긴 우리는 장봉 선착장 인근의 해변에서 캠핑 의자를 피고 앉아 30분 정도의 아쉬운 가을 피크닉과 함께 장봉도의 여운을 정리하며, 장봉 선착장에서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바다로 모여 들여 반짝이는 것과 같은 윤슬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가며 인천그래퍼의 장봉도 여정을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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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나왔으니 신나고 끝내주게 노는 어른. 술도 없이, 오직 서로와 그곳에 있음만으로 행복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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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의 첫 여정은 공룡 동굴이었다. 유명 관광지인 것치고 아무런 표시가 없는 곳이어서 찾는 길이 제법 험난했다. 돌들이 많은 해안가를 헤매며, ‘잘못 왔나….’를 열다섯 번쯤 되뇌었을 때, 바다 왼편 너머에서 그레이의 외침이 들렸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중년 여성 무리가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계시는 소리였다. 일곱 분쯤 되어 보이는 게 꼭 써니 같았다. 중년 여성 특유의 사진에 대한 (긍정적인) 집착으로 한 명씩 찍으신 후, 우리에게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시곤 우리도 찍어주겠다 하셨다. 포즈를 크게 해야 잘 보인다는 얘기와 함께, 재밌게 놀다 가라며 꺄르르 사라지셨다.
그들의 에너지를 받아 우리도 멋진 단체 사진을 건진 후, 아점을 뭘 먹을까요? 물으며 차로 돌아가던 중! 또다시 들리는 꺄르륵. 그들은 여전히 사진을 찍고 계셨다. 우리를 보니 ‘어? 여기서 사진 찍어요! 여기 사진이 아주 잘 나와요! 저기 올라가서, 저 사이를 배경으로 찍으면 아주 멋지게 나와요!’ 속사포처럼 여러 명이 쏟아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보면 나도 좋아하고 싶어지는 사람. 그 풍경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렇게 좋다 하니, 우리도 찍어야 했다. 그 전에, 그들에게 꼭 묻고 싶던 걸 물었다. “혹시, 점심은 어디서 드실 예정이세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답을 아는 사람들을 찾으셨다. 누군가는 답을 말씀하셨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식당이 어디인지, 메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그들의 분위기였다. 나는 그런 게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내내 좋았다. 왁자지껄, 그곳에 마치 그들밖에 없는 것 같은 자유로움. 놀러 나왔으니, 그에 맞게 신나고 끝내주게 노는 어른. 술도 없이, 오직 서로와 그곳에 있음만으로 행복한 모습. 우아한 할머니보다 지금이 아름다운 줄 알고, 지금 즐겁게 노는 할머니를 꿈꾸게 되는 모습.
인천그래퍼 멤버들과 섬에 있을 땐 늘 그렇다. 무엇을 먹어도 상관없고, 어디를 가도 상관없으며,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사람에 치이지 않아도 되는 한적함 속에서 서로와 함께 있는 시간과 그곳, 공간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로움. 한 달에 한 번씩 꿈속에 살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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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가을에 가서 몹시 좋았지만, 장봉도는 가장 늦게 벚꽃 축제를 여는 곳으로도 유명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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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정보
- 주소 :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 주차장 정보 :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508-23 (무료, 주말 오전 주차장 입구에서 정체 심화 주의!)
- 차량 도선시 현장 발권만 가능합니다.
장봉도 방문 TIP
- 공룡 동굴(강구지 해식동굴) 가는 길이 험해요. 운동화를 신고 가세요.
- 삼목항에서 약 40분간 배를 타고 들어가요. 역시 배 멀미가 나진 않았어요. (하지만 시끄럽답니다.)
- 알록달록한 옷을 입어보세요. 자연에서 사진 찍기엔 그만한 게 없답니다!
- 점심은 <섬사랑협동조합>에서 먹었어요. 두부전골에서 아주 바다 맛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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