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세우는 뻔하디 뻔한 계획들. 공부, 운동.. 그 지루한 계획들 사이에서, 우리는 아주 멋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바로 섬 여행!! |(^0^)/
개인적으로는 올해를 인천살이의 마지막 해로 정하면서 어떻게 인천을 만끽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인천그래퍼 멤버들과 시즌 2를 드릉드릉 시동을 걸며 그레이가 던졌다. “섬 어때요?”
지난 시즌 1의 산처럼, 혼자라면 시작하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은 것들을 우리 만남의 핑계로 잡는다면 섬만 한 것이 없다. 더군다나 인천그래퍼라면 섬만 한 것이 없다! 우동 먹으러 일본 가는 시대에 우리는 노을 보러 을왕리 가는 게 가능한 인천인걸? (물론 공항이 가까워서 우동 먹으러 일본 가는 것도 문제는 없다)시즌 1에서 인천의 산이 얼마나 만만한지를 경험했다면, 시즌 2는 대체로 인천의 섬이 얼마나 만만한지를 경험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시즌 2의 첫 시작이 강화도, 그 속의 교동도였기 때문이다. SU의 운전에 몸을 맡기고 K-pop 메들리를 부르다 보면 ‘어서 오세요, 강화도입니다' 그리고 또 멋들어진 대교를 건너면 ‘교동대교'
섬이란 자고로 울렁울렁 울렁대는 바다를 건너는 험난함이 맛이거늘, 강화도나 교동도나 쾌-적한 도로를 건너면 여기가 섬이라는 인지도 없이 시작되어 버린다. 뭐, 교동도는 간첩이 아님을 증명하는(?) 신분증 검사라는 특별한 입장이 있기는 하지만!
섬 여행의 시작을 쓰다 보니 ?
앗!촤!촤! 벌써, 분량을 다 채워버렸다. 한 가지만 말하고 가겠다. 교동도 화개산 전망대 스카이워크에 가셔라.
아직은 기스가 없어 정말 투명해서, 정말정말! 무섭다!!! 짜릿한여행이될테니, 다들빨리가시길!
👩🏻💼 Editor. 그레이
교동도를 아십니까?
“낯선 곳에서 느끼는 새로운 자극과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 것“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이어져 마침표를 찍는 이 여행을 이번에 정의 하자면 위와 같다.
필자는 참 단순한 사람이라 물리적 거리가 멀수록 고된 일상에서 멀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바닷가 주변에 철책이 둘러져 있는 교동도는, 낯선 분위기를 주기에는 제격이었다.
섬 진입 전에 군인분들이 실시하는 신분증 검사는 새로운 여정을 알리는 일종의 세레모니 같았다. 정말 먼 곳으로 온 거라고 알려주는 것 같달까.
한가롭기만 한 섬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풍경은, 개화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이 섬에 경작되고 있는 넓은 면적의 논과 저 멀리 음영이 짙은 북녘땅이었다. 그저 땅은 자연으로 존재하고, 사람들의 생활 터전으로 조용히 있어 주기만 하고 있었다.
현재의 교동도는 강화대교 또는 초지대교를 통해 강화읍이 있는 강화도 본섬으로 들어온 이후 교동도 출입증을 발급받은 후 군인의 통제를 받으며 교동대교를 지나 들어 갈 수 있는 섬이다. 교동도에는 원래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섬이었다. (교동대교는 2014년 7월 1일 개통 되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교동도는 유배를 가기 위해서는 강화도 본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온 후 또 배를 타고 교동도로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보내는 섬이었을 것이다. 현재의 교동도는 아름다운 서해 앞바다와 2.6km 떨어진 북녘땅이 보이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강화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썰물 시간대에는 북녘에서 멧돼지가 헤엄쳐서 교동도로 온다더라 라는 소문도 존재하는 특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