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천#번외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INCHEON GRAPHER SEASON 2 : 인천 섬 번외 |
|
|
" 각자 달리면 섬 같으니까, 얼추 컨셉에 맞지 않나요? "
작년에는 산을 타고, 올 해는 섬을 다니던 인천그래퍼에게는 제 2의 취미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마라톤'인데요! 모두 작년, 처음으로 10Km 마라톤을 나가며 생긴 취미였어요.
그리고 올 해는! 인천에서 '인천그래퍼'를 달고 나가기로 했는데요.
그 번외편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
|
INCHEON GRAPHER EDITOR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천의 섬
뉴스레터 제작자 3인 |
👩🏻💻 에스유 (인천 3대 토박이, 태어나서 현재까지 인천 거주)
👩🏻💼 그레이 (전주에서 태어나 일하러 송도에 온 프로직장인)
🐿️ 인천도토리 (양평에서 인천까지 굴러온 도토리) |
|
|
인천에서 섬이 된 인천그래퍼!
제24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인천문학경기장~동춘역 |
인천그래퍼의 번외 섬 : 인천그래퍼
인천의 도로를 달리며 섬이 되기로 한 인천그래퍼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
|
1~2년 주기로 취미를 바꾸곤 한다. 어느 해에는 악기 연주였다가 작년엔 달리기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3km도 뛰기 힘들었는데, 조금씩 늘어나는 거리와 속도를 보면서 성취감을 많이 얻고 있다.
용감하게 올해는 상반기 하프 코스 출전을 목표로 삼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계획해 둔 훈련을 진행하지 못해 포기하고, 인천국제하프마라톤 10km에 참가하였다. 열심히 달리고 싶은 마음과 하프 코스를 뛰지 못한 아쉬운 마음까지, 모두 10km에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문학경기장에 입장했던 것 같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은 하프, 10km, 5km 코스가 있다. 여러 마라톤 후기에는 반드시 코스에 대한 리뷰가 등장하는데, 인천마라톤은 업힐로 유명한 마라톤이다. 문학경기장~송도를 일직선으로 뛰는 코스인데, 지하도로와 고가도로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사실 이 부분은 미리 알고 가면 그렇게 놀라운 부분은 아니다. 다만, 내가 간과했던 부분은, 문학경기장 주차장 입구에 있던 야트막한 언덕이었다. 산에 가면 우리가 “깔딱고개”라고 부르는 정상 직전에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 등장한다. 인도에서 주차정산소까지 가는데 정말 숨이 턱턱 차올랐다. 내년에 다시 도전한다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겠다. 러너들의 숨소리와 응원 소리가 가득한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10km 코스는 마무리되었다.
러닝은 본인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혼자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언제든 FUN RUN을 할 수 있으니,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하는 운동이다. 최근에 읽은 에세이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것이 실제로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낡은 냄비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효능이 있든, 없든, 멋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中 발췌> |
|
|
처음으로 돈 주고 달린 경험은 2023 JTBC 서울 마라톤이었다. 갑자기 러닝을 시작하겠다는 그레이 덕에 ‘그럼, 저도 할래요!’ 하며 시작된 마라톤이었다. 7만 원이라는 거금을 내는데 서버가 터져서 등록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마라톤 당일, 월드컵경기장역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2번이나 갈아타고, 그마저도 합정에서 환승하면 출근길 2호선 뺨치는 완벽한 만차를 타서 가야 했다. 새벽 6시의 풍경이었다. 가는 길부터 질린 탓에 이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서울 마라톤은 다신 안 나가겠다 결심했다.
그래서 인천 국제 하프마라톤을 선택했다. 물론, 내가 선택한 건 아니었고 이번에도 그레이의 제안이었지만 그 제안이 반가웠다면 선택이겠지?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무엇보다 인천의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러닝 연습을 전혀 안 해놓고도 선뜻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첫 독립의 둥지를 인천으로 결정하고, 인천에 정을 붙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단골 가게를 찾고, 좋아하는 산책로를 찾고, 인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을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외지인이니까 볼 수 있는 낯선 것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에서 느꼈다. ‘지금, 어느 때보다 인천을 향유하고 있다.’
인천다움이 전혀 없는 풍경이었다. 그저 인천의 일상적인 도로를 차가 아닌 두 발로 달리고 있었다. 그저 1시간 동안 인천을 달린다는 감각이 인천을 향유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연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면 평소의 시야 레벨과 다른 레벨로 보게 되면서 설렘을 느끼게 된다고 하던데, 도보를 달리는 게 아니고 차도를 걷고 뛰는 게 그런 느낌을 주는 거였을까?
마라톤은 10km를 달리고, 42.195km를 달리는 듯하지만, 도시를 달린다. 누구에게나 선뜻 권하긴 머쓱한 방법이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마라톤 대회에서 도시를 만끽했다. 그러니, 도시를 향유하는 다소 힘든 방법으로 지역 마라톤을 권한다. 서울 빼고. |
|
|
도심 속 하나의 섬이 되어 달리는 마라톤, 하지만 함께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
하나의 팀이었던 우리도 자신의 페이스에 따라 앞으로 또는 뒤로 이동하며 그 사이를 다른 참가자들이 채우는 것이 섬 같다 |
|
|
따뜻한 봄날이던 3월 8일 오후 3시 48분,
그레이는 우리에게 제24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 포스터와 함께 “10km 기록 경신으로 재도전하실분? ^_^ 함께해요.” 라는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인천도토리는 “인천이면 갈만한데?” 라는 답장을 보냈고, 나는 “단체 10km 고"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우리는 개인 참가 접수가 아닌, ‘인천그래퍼’라는 팀 이름으로 단체 참가를 신청하게 되었다.
* 2023년 11월에 인천그래퍼 멤버들은 JTBC 10km 마라톤 코스를 함께 완주했다
10km 마라톤 전까지 각자가 알아서 연습하기로 하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5월이 되어 인천국제하프마라톤 행사가 진행되는 문학경기장에 모였다. 우리는 팀으로 접수하여 출발은 함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는 각자의 달리기 페이스에 맞추어 흩어지게 되었고, 시즌2 우리의 주제처럼 마라톤 10km 경기 트랙 이라는 공간 위에서 각자 독립된 섬이 된듯한 느낌이 되었다.
섬은 지각운동에 의해 해저의 일부가 위로 올라오거나, 해안산맥의 일부가 아래로 내려가거나 하며 그 사이를 바닷물이 들어차며 형성된다. 하나의 팀이었던 우리도 자신의 페이스에 따라 앞으로 또는 뒤로 이동하며 그 사이를 다른 참가자들이 채우는 것이 섬 같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흩어져 주변의 바람과 풍경을 보며 묵묵히 앞으로 달리다 보니, '팀원들은 어디까지 달리고 있을까? 다들 다치지 않고 잘 뛰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보다 달리기 페이스가 빠르니 나부터 잘 들어가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잘 뛰어 제한 시간 전에 완주한 뒤, 먼저 완주한 그레이와 인천도토리와팀 만나 인천국제하프라마톤 메달과 음료를 수령한 뒤 잠시동안의 휴식 시간을 보냈다.
휴식 시간을 보내던 중 마라톤 하프코스로 참여한다고 했던 시즌1 시간을 함께했던 전 팀원 밀물썰물이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 완주 인증샷도 함께 찍으며 반가움을 나누며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을 마무리 하였다. 한국에는 수많은 섬들이 있지만 특정 지역의 섬이라고 불리는 인천의 섬들과 같이, 어쩌면 우리도 인천이라는 지역 속에 있는 한 인천그래퍼 라는 팀을 떠나거나 합류하거나 하더라도 결국에는 인천그래퍼 멤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
|
|
인천그래퍼가 달리고 온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꿀팁 |
인천 사람이라면, 서울까지 가지 마십쇼!
인천국제하프마라톤으로 초대합니다. |
|
|
가성비 맛집, 인하마!
- 참가비 : HALF/10km 45,000원 | 5km 35,000원 (기록 제공 x)
- 기념품 : 얇지 않지만 태극기가 새겨진 상의와 반바지 등 (*JTBC 마라톤은 7만원에 상의 한 벌 줌)
- 특징 : 평지 코스가 아니어서 기록 경신에 효과적인 대회는 아님!
- 주차장 정보 : 문학경기장 무료 (but, 들어가고 나가는 길이 막힙니다)
마라톤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면? (여전히 초보인 시점에서 전하는 글)
- 처음 뛸 땐 3km도 걷다 뛰다 해야 하지만 결국 뛸 순 있습니다!
- 5km 마라톤은 연습 한 번도 안 한 사람도 가능은 합니다. 대신, 다치기 쉬워 권하진 않습니다..
- 한 달에 2-4번씩만 뛰어도 10km 마라톤 완주는 대부분 가능합니다!
- 러닝은 생각보다 다치기 쉬운 운동이에요. 스트레칭 꼭꼭 하고, 신발끈 꽉 메고 달리시길!
|
|
|
인천그래퍼의 season2 : 인천의 섬은 유유기지 인천 청년모임지원(IN-JOY)의 지원을 받아 발행됩니다. |
|
|
로그인천_Newsletter
INCHEON GRAPHER |
|
|
|